둘째,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를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한 주제'를 다룬다는 전제하에서 '꾸준함'이 의미가 있습니다.)
SNS에 콘텐츠를 올리는 이유는 결국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스마트스토어, 자사몰을 통해 물건을 파는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홍보하는 경우, 전자책 등 무형 상품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경우 모두에 해당합니다.
상품을 직접 판매 하지 않고 조회수&광고 수익만 노리는 것도 간접적 판매입니다. 시청자가 '시간'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무언가를 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사람 말은 믿고 들어도 된다', '저 회사 상품은 다 좋다', '이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퀄리티 보장된다' 같은 신뢰 말이죠.
결국 판매라는 행위는 '신뢰'를 쌓는 행위입니다. 어떤 물건/서비스를 판매하는지에 따라 쌓아야 하는 신뢰 수준이 다릅니다. 10,000원 짜리 도시락을 판매하는데 필요한 신뢰수준과, 100만 원 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데 필요한 신뢰 수준은 엄연히 다릅니다. 도시락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한 번쯤 가볍게 사먹어볼 수 있죠. 그러나 100만 원짜리 프로그램은 어지간히 믿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구매하기 어려울 겁니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면 필요한 신뢰 수준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판매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많은 사장님들이 가격을 내리는 선택을 합니다. 그 결과 저가 출혈 경쟁을 하게 되고, 열심히는 하는데 남는게 없는 상황이 됩니다.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필요한 신뢰 수준이 높아집니다. 이를 방향을 바꿔 생각해보면, 충분한 신뢰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가격이 비싸도 팔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가전은 LG'라는 말 들어보셨죠? LG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이 신뢰하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이로 인해, LG전자 가전이 타 브랜드 대비 작게는 몇 십만 원, 크게는 몇 백만 원 더 비싸도 사람들은 LG를 선택합니다.
스타강사들의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증된 스타강사들의 현장 강의를 제공하는 학원은 일반 보습학원 대비 수강료가 비쌉니다. 그럼에도 새벽부터 줄서서 겨우 입장해야 하죠.
왜 사람들은 더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LG가전, 스타강사의 강의를 선택하는 걸까요?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신뢰'라는 것은 어떻게 구축되는 걸까요?
신뢰의 가장 큰 요소는 '시간'입니다. 제품이 아무리 성능이 좋고 특정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 번 보고 믿고 돈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LG전자가 한 두 번 좋은 제품을 출시했었다면 사람들은 지금처럼 LG를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강사가 강의 한 번 잘했다고 스타강사가 되지 않습니다.
수십년 세월 동안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낸 시간, 수년 동안 수많은 성적 향상 사례를 배출해내는 시간이 쌓였을 때 사람들은 사람과 회사를 신뢰하는 겁니다.
SNS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선 시간이 쌓여야 합니다. '이 사람은 한결 같고 믿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SNS를 이용할 때를 생각해보죠.
자기계발에 관한 기가 막힌 유튜브 영상 한 편을 만났다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구독 버튼 누르시나요? 아닙니다. 예전에는 SNS 사용자들이 구독에 관대했습니다. 볼 채널이 몇 개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 시청자들은 구독에 박해졌습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쏟아내는 채널이 너무 많다보니, 눈이 높아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났을 때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은 구독이나 좋아요를 누르는게 아닙니다. 채널에 들어가보는 겁니다.
그런데, 채널에 가보니 영상이 한 두 개 밖에 없습니다. 혹은, 나는 자기계발 영상을 기대했는데 다른 영상들은 다 먹방, 브이로그입니다. 이런 채널을 구독하고 싶을까요?
이 채널에 오면 언제든 내가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구독을 누릅니다. 그 확신을 주려면 충분한 양의 양질의 콘텐츠를 쌓아놔야 합니다. 여기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관된 방향으로 투입된 시간과 노력이 신뢰를 만드는 겁니다.
구독을 누르는데만도 이렇게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판매'를 하려면 어떨까요? 훨씬 더 긴 시간, 큰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SNS를 시작해도 초반에는 성과가 나오는 일이 드뭅니다. 적어도 몇 달은 꾸준히 콘텐츠를 쌓아야 합니다. 그 콘텐츠가 쌓여, 시청자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을 때 뭘 팔아도 팔리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