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상상해보는 건, 무기력 극복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도 유용합니다. 우리 모두 경제적 자유와 성공을 꿈꾸지만, 한편으론 편안함을 추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힘들어합니다. 그 결과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죠.
이럴 때, “죽기 직전의 나라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할까?” 자문해보면 어떨까요? 인간은 해본 것보다 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올라갈 겁니다.
죽음을 상상하는 것이 왜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걸까요? 죽음이라는 건 우리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발생이 확정된 ‘팩트’이기 때문입니다. “잘 살아야지, 더 나아질 거야”라는 긍정적 상상은 말 그대로 상상일 뿐입니다. 이 상상이 그대로 이뤄질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죽음은 분명히 찾아옵니다. 그래서 막연한 미래를 그리는 것보다, 실제로 올 수밖에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쪽이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주는 겁니다.
제가 무기력을 비교적 빠르게 극복할 수 있던 비결이 이겁니다. “내가 죽는 순간에 지금을 돌아본다면 뭐라고 말할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니, “그래도 빨리 극복해줘서 기특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더라고요.
이렇게만 마무리하면,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건데?'가 조금 모호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상상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추도사 써보기입니다. 도널드 밀러의 『되는 사람』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죽었을 때 추도사가 어떤 내용이었으면 좋을지' 직접 써보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북토크는 평생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변화되었다. 그는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가정에서는 누구보다 사랑 많고 따뜻한 가장이었다.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사람들 앞에 나설때나 앞과 뒤가 같은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등.
이처럼 내가 죽은 뒤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라는 겁니다. 『되는 사람』에선 이 추도사를 매일 아침 읽고 하루를 시작하라 말합니다. '죽음'에 영점을 맞추고 하루를 살라는 거죠.
하루를 추도사로 읽고 시작했다면, 일과 중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죽음을 떠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때,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난 뭘 선택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모니터에 이 질문을 써붙여놔도 좋습니다. 의사결정에 '죽음'이라는 기준을 제시하는 순간 우리는 보다 건설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내가 오늘을 다시 살아도, 죽는 순간 후회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하는 겁니다. 저는 매일 밤 오늘을 어떻게 보냈는지 시간표를 점검합니다. “오늘은 핵심 업무에 얼마나 집중했고, 쓸데없는 일에 얼마나 시간을 썼나?”를 보면서, “내일 하루도 이렇게 살아도 죽는 순간 후회가 없을까?”라고 자문하죠. 그리고 “아, 오늘은 좀 아쉽다” 싶은 날이면, “내일은 더 잘 살아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 ‘나만의 추도사’를 써본다.
- 선택의 순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자문한다.
- “이 하루를 다시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까?” 매일 저녁 점검한다.
이렇게 ‘죽음을 상상하는 습관’이 무기력을 극복하고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무기력을 극복했던 방법과,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는 의지력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을 이야기해봤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울함이나 무기력에 빠졌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가 아니라, 뭔가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에 깊이 빠져 있다는 뜻일 때가 많죠. 그 고리를 끊어내려면, “죽는 순간 지금을 돌아본다면 어떤 말을 할까?”라는 질문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종착점을 떠올릴 때 절박함을 느끼고, 그 절박함이 부정적 사이클을 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레터가 얼마 전의 저처럼, 혹은 때때로 무기력에 빠지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5년에도 잘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