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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A는 메가커피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메가커피와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카페를 만든 창업주, 점주님들이 생각한 '다른 점'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 그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원인은 둘 중 하나일 겁니다.
- '확실하게' 다르지 못했다.
- 다른 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못했다.
뭐가 됐건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반면, 카페 B는 확실히 다릅니다. 확실히 다르니 메가커피와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비슷하면 비교를 합니다. 그러나, 다르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당초 비교대상이 아니니까요.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 사업, 콘텐츠 창작 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요즘은 경쟁자가 많습니다. 업무지구에는 수없이 많은 카페가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건 1분만 구글 검색을 하면 경쟁업체 수십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와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최소 수백 명이 있습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실력만으로 성과를 내긴 어렵습니다. 실력이 중요치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카페가 고급 카페로 포지셔닝을 했는데 메가커피보다 맛이 없으면 잘될 수가 없습니다. 고급 교육을 파는 사람의 교육 퀄리티가 저가교육보다 못하면 한 순간에 망할 겁니다. 업계 1위는 못되어도, 최소한의 실력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실력이 전부는 아닙니다. 퀄리티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시대입니다. 곧 망할 제품/서비스가 아니라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나 솔직히 체감 퀄리티는 비슷합니다. 어디 카페가나 아메리카노 맛은 비슷하고, 어떤 옷을 사나 원단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퀄리티로 업계 1등 할게 아니라면 eg) 리오넬 메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등 이제는 "어떻게 잘할까?"보다 "어떻게 다르게 할까?"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 비즈니스 교육을 런칭했습니다. (팔려는 거 아닙니다 ㅎㅎ 기수제라 최소 한 두 달 내 수강생 모집 예정 없습니다. 슬며시 알려는 드리고 싶은 건 맞습니다.)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가르치는건 자신있는데, 교육 퀄리티 좋다고 무조건 잘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내가 잘 가르치는 것과 수강생이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제가 설정한 다름은 '관계'였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편리하지만, 오프라인 학원 대비 완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학습자가 혼자서 수강 신청시 열정을 끝까지 유지하는게 어렵기 때문이죠. 저는 이 문제의 해결책을 '관계'에서 찾기로 했습니다.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수강생마다 1대 1 전담 매니저를 배치했습니다. 거의 매일 같이 매니저가 수강생에게 연락해 수강과 과제수행을 독려합니다. 수강생 단톡방을 만들어 질문을 받고 독려하기도 합니다. 성과가 나면 함께 축하합니다. 2주에 한 번 오프라인에서 만나 진행도를 점검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관계'의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좋은 학원에 들어가면 공부 안하던 학생도 공부합니다.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 친구들 시선 때문에라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니까요. 온라인 교육이 99%를 이루는 시대에, 이 '관계'가 차별점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이렇게 교육을 설계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소개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래서 내 다름은 무엇인가'입니다. 제가 설정한 다름은 '관계'였습니다.
여러분의 다름은 무엇인가요? 왜 굳이 비슷한 다른 경쟁사, 다른 사람을 두고 '당신을' 찾아야 하나요?
"왜 굳이 나를 찾아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가 곧 내 경쟁력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