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정보 차단입니다.
'5분만...'하면서 무기력에 빠졌을 때 우리가 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사용이죠. 분명 5분만 쉬려고 튼 유튜브, 인스타그램인데, 10분, 1시간, 한나절도 금방 지나갑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수록 점점 더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집니다. 왜 스마트폰을 쓸수록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걸까요?
스마트폰 속 콘텐츠들도 모두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정보가 곧 생존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풀이 독초인지, 어디에 맹수가 서식하는지, 적대 부족 수는 몇 명인지 등. 더 많은 정보를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았습니다. 생존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며 수천수만 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더 많은 정보가 생존을 보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정보 수집 본능은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재미있다고 쇼츠, 웹툰 보지만, 뇌 입장에는 이 모든 것들이 '정보'입니다. 그리고, 생존 본능에 따라 뇌는 무한한 정보를 어떻게든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문제는,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가 무한 생산된다는 점이죠.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5시간을 돌파했다 합니다. 5시간 동안 공부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연히 피곤해지겠죠?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보는 행위도 공부와 마찬가지로 '정보 처리' 활동입니다. 심지어 유익하지도 않죠.
무기력한 상태로 스마트폰 보는데, 스마트폰 속 정보 처리하다 뇌 에너지를 다 소진합니다. 정신적 체력이 부족해지면 우리는 더 무기력해집니다. 하루 종일 넷플릭스 보고 나면 개운하긴커녕 평소보다 더 피곤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무기력을 극복하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HP, MP 다 소진해버리면 절대 무기력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뇌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보를 차단할 수 있을까요?
(1) 무의식적 사용 제한
눈뜨자마자, 화장실 갈 때, 지하철 앉아 있을 때, 잠들기 직전. 특별한 이유 없이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타이밍입니다. 스마트폰을 아예 안 보는 것이 어렵다면, 이 순간들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해 보세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물리적 제한
아무리 '스마트폰 안 써야지' 생각해도, 눈앞에 기기가 있으면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설령 엄청난 절제력으로 손이 가는 걸 막더라도, 머릿속으로 계속 '만지지 말자, 만지지 말자...'하는 갈등을 이겨내야 합니다. 역시나 에너지 낭비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지기도 힘든 곳에 스마트폰을 둬야 합니다. 스마트폰 감옥에 폰을 가둬버리거나, 멀리 떨어진 선반에 올려놔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야 사용할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하루 단 몇 시간 만이라도, 물리적으로 스마트폰과 멀어져 보세요. 집중력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걸 경험하실 겁니다. |